당청 원활한 소통 기대, ‘친문 쏠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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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가운데) 의원이 7일 오후 당선인 총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해철(왼쪽), 정성호(오른쪽) 후보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표 경선 재수 끝에 21대 국회 177석 ‘슈퍼 여당’을 이끄는 첫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협상·정책의 달인이자 대표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김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청의 원활한 소통이 기대된다.

김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성남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40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불과 129표 차이로 안타깝게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역을 부지런히 누비며 노력한 끝에 19대부터 이번 21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에 성공했다.

김태년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文 정부에 더욱 힘 실어 줄 듯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을 맡으며 문재인 정권 탄생에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당시 2만 6000여 명의 국민특보단을 운영해 가짜 뉴스 대응을 도맡았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거치면서 협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으며 추미애·이해찬 당대표 체제에서 연달아 여당 정책위 의장을 맡아 현 정부 국정 과제의 큰 그림을 그렸다.

친문 대표 인사인 김 원내대표가 이날부터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향후 당청이 더욱 효율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전 여당이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권력을 유지해 왔던 과거 셈법과는 달리 문 정부에 더욱 힘을 싣는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압도적 (총선)승리는 모두 우리 당의 훌륭한 선배 지도자들이 당정청 원팀을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 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갈등 없는 당청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슈퍼 여당을 이끄는 첫 주자로 대표 친문 인사인 김 원내대표가 뽑힌 만큼 차기 국회의장과 당대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친문 색채가 한층 더 강화된 만큼 ‘친문 쏠림’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한편에서는 친문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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