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연말까지로 절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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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문제를 놓고 미래통합당 내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우호적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면서 비대위로 갈 가능성은 한층 커졌지만, 결정이 지연되면서 부정적인 의견도 점증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최대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임기를 김 내정자가 요구하는 ‘내년 4월’과 현재 정해진 ‘오는 8월’의 중간인 올해 연말로 절충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자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통합당, 비대위 체제엔 찬성
임기 문제 놓고 ‘사분오열’
‘올해 연말’ 타협안 급부상

일단 당내 20명의 재선 당선인들은 지난달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재선 그룹은 이번 주에 회동해 김 내정자의 임기 문제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다른 길을 찾으면 너무 혼란이 크다. 김 내정자에게 적어도 올해 연말, 내년 초까지 일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숫적으로 가장 많은 초선의 경우에도 아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이 다수지만, 임기를 두고는 ‘올해 8월까지’, ‘연말까지’, ‘내년 4월까지’로 의견이 갈린다.

박수영 당선인(부산 남갑)은 “김 내정자의 역할은 총선백서 작성과 체제 정비 정도”라며 연말을 임기로 제시했지만, 최형두 당선인(창원 마산합포)은 “비상상황이 오래가는 것은 좋지 않다”며 연말까지 임기도 길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경남(PK)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어차피 비대위가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내년 4월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과 “김 내정자가 내년 4월 보궐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연말을 타협점으로 제시하는 등 의견이 갈린다.

이와 함께 3선의 장제원 당선인(부산 사상)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김 내정자가)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논의는 끝 내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지난 9일 부친상으로 여의도를 비운 주 원내대표는 조만간 당선인 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 임기 문제를 조율할 방침이지만, 당내 의견이 이 처럼 사분오열되면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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