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여성 지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A(31) 씨가 부산에서 전주를 찾은 20대 여성 실종 사건에 연관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부산경찰청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여성 B(29) 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B 씨 아버지는 “12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진경찰서 실종팀은 B 씨 휴대전화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켜진 사실을 확인해 지난 8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B 씨 휴대전화는 지난달 12일부터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로 온 B 씨와 A 씨 동선과 일부 겹치는 점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달 18일 차 안에서 남성과 다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단서로 B 씨를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실종에 A 씨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 씨가 살해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임실군 일대를 수색했으나 아직 B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전주 완산구 한 원룸 근처에서 30대 여성 C 씨를 차에 태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A 씨는 숨진 C 씨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팔찌는 아내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C 씨는 실종 9일 만인 지난달 23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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