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복귀 부산아이파크] 5년 만에 단 가슴의 우승 별 4개… 옛 영광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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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아이파크가 경남FC를 2-0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K리그1에 승격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절치부심 5년, 부산아이파크가 고대하던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2015년 K리그1 11위에 그친 뒤 수원FC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K리그2로 강등된 지 5년 만의 1부리그 복귀다.

‘기업 구단 최초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쓰고 K리그2로 밀려난 부산의 승격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2016~2019년 4년간의 도전은 번번이 막판 고비에서 발목이 잡혔다. 2016년에는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상주 상무, FC서울에 발목을 잡혀 K리그1행이 좌절됐다.

선수들 명문 구단 부활 의지 ‘활활’
이동준·이정협·호물로 기존 멤버에
빈치씽코·김병오 등 가세 화력 막강
이동준 등 젊은 피 활약 여부 관심
약점 수비 집중 보강 탄탄한 ‘뒷문’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부산은 옛 대우 로얄즈 출신의 부산 ‘레전드’인 조덕제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다시 한번 승격 도전에 나섰다. 조 감독은 2015년 수원FC 감독 시절 부산을 강등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승격 전도사’란 별명답게 조 감독의 영입은 적중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 승격플레이오프에서 안양FC를 1-0, 승강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경남FC를 0-0, 2-0으로 격파하고 마침내 K리그1 입성에 성공했다.

어렵게 올라온 K리그1인 만큼 부산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두 번 다시 강등되는 수모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옛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은 올 시즌 새 유니폼을 제작하며 엠블럼 위에 별 4개를 다시 달았다. 2015년 K리그2로 강등되면서 떼어 냈던 별이다. 별 4개는 K리그 우승 횟수를 나타낸다.

1983년 대우 로얄즈로 프로축구에 첫발을 내디딘 부산은 1980~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4차례(1984·1987·1991·1997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엔 한국 프로축구단 최초로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김주성, 이태호, 정해원, 안정환 등 스타 선수들도 즐비했다.

2000년 부산아이콘스(2005년 부산아이파크로 팀명 변경)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004년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K리그2로 강등되는 등 옛 명성에 흠집을 내며 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2020시즌은 부산에겐 명문가의 부활을 알리는 제2 도약의 원년이다. 지난 시즌 부산은 광주FC에 밀려 K리그2 2위를 차지했지만, 73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오른 ‘공격의 팀’이다. 이동준(13골·7도움), 이정협(13골·4도움), 호물로(14골·2도움) 등 공격진은 K리그2 최강이었다.

올 시즌엔 빈치씽코, 헤이스, 김병오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충했다. 지난 시즌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었던 빈치씽코(9골·3도움)는 196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이 탁월하고 발재간도 뛰어나, 투톱 혹은 원톱으로 활용도가 높다. 2018년 태국 리그에서 28골을 넣은 헤이스와 김병오도 공격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우승의 주역 이동준과 김진규를 비롯, 김문환, 이상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동준이 특유의 빠른 돌파와 마무리 능력으로 K리그1을 어느 정도 평정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부산의 아픈 부분은 수비였다. 막강 공격력 못지않게 실점(47골)도 적지 않았다. 이에 부산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K리그 394경기를 뛴 베테랑 강민수와 해외파 윤석영, 김동우, 김호준 등을 영입하며 수비 보강에 역점을 뒀다.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 출신 도스톤벡도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했고, 대인방어에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 김정현도 성남FC에서 데려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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