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홍준표 vs ‘잠행’ 김태호
‘잠행’(김태호) vs ‘광폭’(홍준표).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의 유력 차기 주자인 김태호·홍준표 당선인의 ‘총선 후 행보’가 대조적이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두 사람은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20대 대선을 향한 행보는 지극히 상반된다.
두 잠룡, 상반된 ‘총선 후 행보’
홍, 전국 순회 ‘정치 버스킹’ 준비
김, 한달째 지역구서 당선 인사
홍준표 당선인이 당내외 각종 이슈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는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는 반면 김태호 당선인은 여전히 지역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머물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향후 두사람의 대권행보와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12일 진행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의 대조적인 정치 스타일과 향후 정치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홍 당선인은 미래통합당 복당 문제가 매듭되면 곧바로 ‘정치버스킹’에 나설 예정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홍·김 당선인의 복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보수의 성지’로 통하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발해 차기 대선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을 거쳐 충청, 호남, 강원, 수원, 인천 등 전국 각지를 둘러본 뒤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대장정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과연 나라를 책임질 자질과 능력이 되는지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논쟁은 와각지쟁(蝸角之爭·작은 나라들이 사소한 일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당선인은 총선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유지해 왔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혁신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긴급재난기부금을 포기할 뜻을 비쳤다. 그는 “붕괴된 경제 기반을 재건하는 데 국가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