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서운 뒷심 뒤에는 ‘든든한 불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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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1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의 안타 때 3루수 한동희(왼쪽)가 1루 주자 오재일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3차례의 역전승을 일구며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불펜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 점수를 내주지 않은 상태에서 하위 타선까지 폭발하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와 서준원을 제외한 선발진의 부진에도 롯데가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배경은 탄탄한 불펜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롯데의 불펜은 허약했다. 평균자책점(ERA) 9위(4.67), 홀드 9위(47개), 세이브 10위(16개) 등 최악의 수치는 팬들을 실망시켰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패배의 원흉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롯데 주요 불펜 투수 중 김원중, 박진형, 구승민, 오현택은 12일 현재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5연승 중 3차례 역전승
불펜진 경기 후반 실점 막고
마차도 등 하위타선 대폭발
지난 시즌 ‘패배 원흉’서 변신
주요 구원진 평균자책점 ‘0’
마무리 김원중 무실점 위력투
구승민, 3이닝 등판 완벽 투구
2승 오현택 ‘승리 요정’으로
박진형·진명호도 건재 과시

올해 마무리로 전환한 김원중은 12일 현재 3경기에 나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빼앗는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 주고 있다. 구승민도 3경기에 나서 3이닝 동안 주자를 1명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김원중

박진형
오현택

박진형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으나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오현택은 2경기에 출전해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안타 1개만 내주고 2승을 챙겨 ‘승리 요정’으로 거듭났다. 3이닝을 던진 진명호도 솔로 홈런을 1개 맞았으나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단지 박시영이 2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 5실점 해 평균 자책점이 18.00으로 치솟아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롯데 불펜진은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3.1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6을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3.06, WHIP 0.79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특히 다른 팀 불펜들이 흠씬 두들겨 맞는 중이어서 롯데 불펜진은 더욱 빛난다.

10개 구단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81에 달한다. NC 다이노스(5.60)를 필두로 6개 팀의 ERA가 5점대 이상을 찍었다. 특히, 두산 베어스 구원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이 9.17로 가장 나쁘다.

불펜의 활약에 더해 하위 타선도 기대 이상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하위 타순의 핵은 딕슨 마차도다. 당초 수비에 방점을 두고 영입한 마차도는 18타수 7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0.389에 달한다. 특히 마차도는 7개 안타 중 3개의 홈런을 기록, 롯데 연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훈도 18타석에서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6개를 쳐 타율 0.333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한동희 역시 잠재력이 폭발해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과 하위 타선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롯데 팬들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승리를 기대하게 됐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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