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慶 레미콘 노조 14일 무기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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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지역의 레미콘 기사 1500여 명이 사 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는 1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부산·경남지역의 건설 현장이 줄줄이 멈춰 설 것으로 예상된다.

勞 “1회전 단가 8000원 인상”
使 “2000원 인상” 팽팽히 맞서

12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사 측 교섭대표단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측과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노조와 사 측은 운송 단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차량 1회전당 현재 4만 2000원인 운송 단가를 5만 원으로, 8000원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 측은 1회전당 단가를 2000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현재 단가로는 레미콘 기사들이 생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 달에 평균 80회전을 하면 330만 원가량의 수입이 들어오는데, 차량 할부비와 유지비 등에 200만 원을 지출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30만 원이 전부라는 것.

반면, 사 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며 맞받아쳤다. 1회당 8000원을 인상하면 한 달에 1명의 기사에게 70만 원가량을 인상하게 되는 꼴이라고 사 측은 설명한다. 게다가 건설 경기 악화와 코로나 악재로 계약 물량이 30% 줄어들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레미콘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특히 부산과 경남 김해·진해·양산 지역에선 레미콘 기사들의 노조 가입률이 100%여서 부산·경남의 레미콘 회사 60여 곳이 말 그대로 ‘올 스톱’ 되는 상황이다. 부산지역 A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기사들이 파업을 하게 되면 공기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 노사가 원만이 합의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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