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코로나19 진단 기술 상용화’ 손잡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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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즈와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레이로 코로나19를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테렌즈 제공 테렌즈와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레이로 코로나19를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테렌즈 제공

흉부 엑스레이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가진 부산 스타트업 두 곳이 뭉쳤다.

12일 지역 의료기술 스타트업인 테렌즈(Terenz·해운대구 우동)는 “지난달 17일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흉부 엑스레이를 통한 코로나19 진단 기술 상용화에 본격 협력 중이다”고 밝혔다.


‘흉부 엑스레이’ AI 분석 테렌즈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와

MOU 맺고 기술·장비 협력

빠른 진단·면밀한 분석 기대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 박창수 대표는 방사선사 출신으로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결핵 유무를 가려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 ‘B-스타트업 챌린지’에서 175개 스타트업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다. 테렌즈는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한 기업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바운스 2019’에서 최고의 혁신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만큼 두 회사의 협력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두 스타트업이 뭉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최근 테렌즈가 AI가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판독·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구별하는 기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테렌즈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탈리아의 공공데이터(SIRM)를 중심으로 분석했는데, 200개 데이터에서 98%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문제는 데이터 수. 테렌즈 제임스 사티야(인도) 공동대표는 “AI로 분석했을 때 일반 폐, 폐렴에 걸린 폐, 코로나19에 걸린 폐의 모습을 상당 수준 구별할 수 있었다”며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폐의 데이터 수가 더 많아진다면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박 대표는 테렌즈에게 연락을 했고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가 개발한 장비 DxRAD에 테렌즈의 분석 알고리즘을 넣는 방식으로 협력을 결정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엑스레이 촬영 뒤 사진을 분석하기 위해 이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와 힘을 합치며 엑스레이를 찍는 즉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공공데이터에 의존하던 테렌즈로서는 현장에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 것도 장점. 제임스 대표는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빠른 진단인데 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의 기술이 합쳐지며 엄청난 속도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로 테렌즈는 글로벌 IT기업 NVIDIA로부터 10만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크레딧을 제공받았고 ‘GTC 2020’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GTC 2020는 NVIDIA가 주최하는 컨퍼런스로 전 세계 주요 개발자, 연구원, 기업 임원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AI, 고성능컴퓨팅(HPC),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가장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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