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재개되나 했더니…부산 문화계 “살얼음판 같은 봄”
부산 문화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완전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태가 확산하자 재개 예정이었던 기획 공연이 연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도 개봉일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영화의전당 손열음 피아노 독주회
티켓 매진돼 ‘거리 두기’ 못 지켜
30일 공연 취소하고 10월로 연기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태 확산 탓
극장가 개봉일 연기 사례도 속출
■다시 연기된 기획 공연
1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 따르면 오는 30일 예정됐던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이 10월 25일로 연기됐다. 영화의전당 상반기 기획공연 중 유일하게 제날짜에 공연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연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공연은 이미 티켓이 다 팔려 30일 공연을 할 수 있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재 다른 공연시설에서 하듯 지그재그로 좌석을 배치할 수 없어 방법을 찾던 중이었다. 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팀장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다 공연 연기를 결정했다”라며 “대관 공연은 좌석을 띄워 오픈하는데 기획 공연을 만석이라는 이유로 좌석 띄우기 없이 공연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3일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시작하는 무료 토요야외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부산 지역 예술가와 공연팀이 출연하는 공연으로 야외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재개한다.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케스트라, 재즈,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실내에서 하는 가장 빠른 기획 공연은 다음 달 9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최하는 마티네콘서트다. 역시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실시한다는 전제하에서 연다.
다른 기획공연은 모두 7월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부산 뮤지컬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는 7월 29일~8월 9일로,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은 9월 11일, 소리꾼 이자람의 ‘노인과 바다’는 11월 6~7일로 모두 날짜가 변경됐다.
영화관 입장 전 체온 측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