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국내서…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예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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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의 국내 버전인 ‘배달해서 먹힐까’(위)와 국내 랜선 버스킹으로 방향을 바꾼 SBS ‘트롯신이 떴다’. 윤두준 SNS·SBS 제공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코로나19에 맞서 ‘슬기로운’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현지에서 먹힐까’ ‘비긴어게인’ ‘트롯신이 떴다’ 등 해외를 무대로 했던 프로그램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려 새 단장 준비에 한창이다. 세계적으로 계속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오랜 기간 해외 촬영이 어려워진 데 따른 자구책이다.

지난 19일 첫선을 보인 tvN 예능 ‘배달해서 먹힐까’는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태국, 중국, 미국까지 세 번의 시즌을 이어 온 ‘현지에서 먹힐까’는 국내 유명 요리사들이 푸드 트럭을 운영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과정을 담아왔다.

‘현지에서 먹힐까’ ‘비긴어게인’ 등 해외 무대 ‘인기 예능 프로그램’
국내로 발길 돌려 새 단장 준비

무대를 국내로 옮긴 ‘배달해서 먹힐까’는 유명 요리사와 연예인들이 이탈리안 음식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요리사 샘 킴과 방송인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이 출연한다. 음식을 만든 이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고 맛 하나로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방송 콘셉트는 모르는 외국인에게 음식을 전해 주는 ‘현지에서 먹힐까’와 비슷하다. 출연진은 앞선 녹화에서 배달 음식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파스타, 화덕 피자 등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처음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비긴어게인’의 국내 버전이다. 기존 프로그램은 국내 유명 가수들이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도시에서 버스킹을 하는 콘셉트였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버스킹을 택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시즌 3 이후 7개월 만에 돌아오는 네 번째 이야기. 가수 이소라와 헨리, 수현, 하림, 적재, 크러쉬, 정승환 등이 출격한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버스킹은 팝송 위주로 공연을 선보였던 이전 시즌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채로운 국내 대중음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제작진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거리 두기 버스킹’으로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우리 트로트 가락을 외국에서 선보였던 SBS ‘트롯신이 떴다’는 일찌감치 국내에서 랜선 버스킹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가수 김연자, 남진, 설운도, 장윤정, 주현미, 진성 등은 ‘세월아’ ‘어느 멋진 날’ 등을 선보이며 팬들과 호흡하는 중이다.

한 프로그램 PD는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져 차기 시즌을 무기한 연기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막막했다”며 “해외보다는 상황이 나은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한 건 새로운 도전이다.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며 촬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해서 먹힐까’의 양슬기 PD도 “‘현지에서 먹힐까’가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배달해서 먹힐까’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푸드 트럭 대신 이탈리안 요리를 판매하는 배달 전문점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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