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념물 만덕사지 석불사 병풍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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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고개와 길] 만덕사지와 석불사

석불사 대웅전 꽃무늬 단청.

낙동강 방향 만덕고개는 명승지다. 수수만년 강바람과 노을이 스며들어 어느 한구석 예사롭지 않다. 특히 바위는 하나하나 귀골이고 귀품이다. 이 바위를 배경 삼아서 또는 이 바위를 토대 삼아서 절이 들어섰고 절 마을이 들어섰다.

고려시대 만덕사는 특히 유명했던 절이다. 왕의 아들이 출가해 여기 머물렀고 절 주위에 사기(寺基)라는 마을이 들어섰다. 부산 고지도에 나오는 만덕고개 옛 이름은 기비현(基比峴). 마을 이름과 한 글자가 겹친다. 절터는 부산시 기념물 제3호, 당간지주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4호다.

만덕사가 과거에 유명했다면 지금도 유명한 절이 있다.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가 배경인 석불사다. 만덕고개에 수수만년 바위는 차고 넘치지만 석불사 병풍암은 맨 앞자리다. 그래서 만덕고개 명소를 소개하는 안내판엔 으레 맨 앞 또는 맨 위를 차지한다. 거대한 자연석에다 마애불상까지 새겨져 만덕고개가 그렇듯 누구나 합장하게 하고 누구나 수그리게 한다.

석불사는 ‘국내 최대’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역사는 100년 이쪽저쪽이지만 자연스럽게 둘러앉은 암벽에 새겨진 스물아홉 불상은 국내 최대 마애불 군(群)을 이룬다고 한다. 석불사 대웅전 꽃무늬 단청은 보는 순간 마음이 순해지고 선해진다. 어떤 사람은 마애불보다 대웅전 단청을 더 많이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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