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모더나 효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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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의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본사 건물 입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가 유효성 판단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모더나가 하루 전인 18일 보도자료로 공개한 소규모 초기 안전성 시험 자료로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효성 판단 데이터 제공 못 해
나이 정보 부족·항체 지속 불분명
전날 폭등 모더나 주가 10% 하락

전문가들은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의 백신 투약 반응에 대한 자료와 중화항체가 형성된 8명의 나이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취약한 만큼 시험 참가자의 나이 정보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또 모더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관련 논평이 없다는 점,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모더나는 18일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으며, 최소 8명에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고 밝혀 글로벌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

백신 개발 성과가 알려지면서 모더나의 주가는 당일 19.96% 급등해 주당 80달러(9만 8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모더나는 장 마감 이후 자사 1760만 주를 주당 76달러에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스탯의 보도 등 모더나의 백신 물질을 놓고 의학계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20% 가까이 폭등했던 주가는 하루만에 10% 하락한 71.67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MO캐피털 애널리스트 조지 파머는 모더나의 목표 주가를 주당 80~112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mRNA-1273(백신 후보)이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더나도 개발 중인 백신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에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와 함께 이번 상황과 비슷한 양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치료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며 제약 시장에 팽배한 투기 조짐을 경계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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