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위험 여전, 등교 위해 지역사회 협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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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이 올해 들어 첫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상봉의 설렘과 함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교차한 이날 학교 현장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정문에서부터 이뤄진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사용, 최소 2m 이상 떨어진 채 줄지어 선 교실 내 책상은 물론이고 복도에서 수업받는 학생들, 심지어 플라스틱 보호막을 사이에 두고 점심 먹는 모습은 예전에 결코 볼 수 없던 안타까운 풍경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 50분 내내 강의에 집중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도 마찬가지다. 첫 등교 수업은 학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말 그대로 사투의 현장이라 할 만했다.

학교 현장이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에서는 고3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첫날부터 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포함해 인천 전체 고교 중 절반에 달하는 66개 학교가 등교를 하루씩 연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도 28세 남성 확진자가 나와 고등학교 9곳의 등교가 중지되기도 했다. 수도권의 코인노래방과 PC방을 중심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클럽발 감염은 어제 낮 기준으로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여기다 국내 굴지의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등 의료진이 잇단 확진 판정을 받아 대규모 감염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감염원이 오리무중인 데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집단감염 지속, 긴장 늦출 수 없는 상황
국민 모두가 위생관리·방역 만전 기해야

어렵사리 학교 문이 열린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일선 현장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휴식 시간에도 교실과 복도, 화장실 출입 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등교 전 자가진단, 책상 닦기,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교내 ‘거리 두기’ 조치의 경우 현장 상황에 맞는 좀 더 섬세한 가이드라인이 교육 당국 차원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전 세계는 지금 방역 모범국인 우리나라의 등교 개학에 주목하고 있다. 확산세가 꺾인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우 우리나라 사례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고3 등교는 사회적 감염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부모의 우려 속에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다. 그런 만큼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고3 등교를 시작으로 향후 학생들의 순차 등교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것만이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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