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부산시의회 8대 후반기 의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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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선출될 제8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점화됐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 6명이 입후보한 데 비해 후반기에는 초반에 10명에 가까운 후보군이 형성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도 고려하고 있어 후보 간 이해관계에 따른 합종연횡도 예상되는 만큼 최종 경쟁 구도는 다음 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10명 안팎의 시의원이 후반기 의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47석 중 41석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단(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구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상해·이산하·이순영 의원 등
초반 10명 가까운 후보군 형성
6월 ‘민주당 의원총회’서 결정

지금까지 의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신상해 이산하 이순영 배용준 이동호 오원세 정종민 김삼수 의원 등이다. 이들 중 신상해 이산하 이순영 배용준 이동호 의원 등은 전반기에도 입후보했으며 여기에 정종민 김삼수 의원이 가세한 형국이다.

신상해 이산하 이순영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상해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 때 절차상 하자가 있어 아쉬웠고 시의회와 당이 큰 진통을 겪을 수 있었지만, 결과를 수용하고 혼자서 감내했다”며 “시의회와 당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신 의원은 1차 결선 투표 때 박인영 현 의장과 20 대 20(무효 1표)이 나왔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박인영 의장에게 1표 차이로 패했다. 이후 신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동수가 나왔을 때 다선, 연장자 순으로 당선인을 정하는 시의회 선거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지만, 그는 법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투표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민주당 부산시당의 결론을 수용했다.

이산하 의원은 “상임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맡아 봤고 이제 의장에 도전하려 한다”며 “동료 의원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영 의원은 “평의원으로서 역할도 열심히 했다. 이젠 의장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배용준 의원은 최근 대외적으로 의장 도전 의사를 철회한 상태이며, 정종민 김삼수 의원은 ‘역할론’을 강조하며 의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민주당에서는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등 의장단 구성 방식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의장도 전반기 때처럼 다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다음 달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지난달 말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원 구성 때 전반기 의장단은 후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직 후보 구도가 잡히지 않은 데다 시의원들도 “표심을 전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안갯속이다. 그동안 친문(친 문재인), 친노(친 노무현) 등 계파색이 뚜렷한 그룹과 당적을 옮겨 타 당에서 입당한 그룹, 독자 노선을 구축한 그룹 등으로 시의회 내부적으로 상당한 분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의회를 주도한 그룹과 다른 그룹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경우 선거 양상이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상해, 이산하 의원 간 양강 구도 속에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던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고, 또 다른 후보는 계파색이 옅거나 보수당에서 옮겨온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는 얘기가 벌써 들린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태와 관련된 진상조사 요구와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 시정 복귀 논란 등에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해 온 민주당 의원들이 시정에 대한 견제보다는 자리 챙기기에만 골몰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최근 대내외 악재 속에 정통 민주당 계열 의원들이 중심이 된 전반기 의장단에 대한 당내 반발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의장 선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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