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생선 적극 납품되었으면”… 해양수산인들, 시장대행에 건의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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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시장직무대행과 해양수산단체 간담회가 열린 지난 22일 간담회장인 연제구 한 식당에서 변성완 시장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코로나19로 불어닥친 경제 위기와 초유의 시장 공백 사태에 해양수산인들과 부산시가 머리를 맞댔다. 해양수산인들은 그동안 추진돼오던 ‘해양수도 부산’의 해양수산 정책들의 지속 추진과 함께 얼어붙은 경기에 따른 지원책을 요청했다.

22일 부산시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주최로 부산시 연제구의 한 식당에서 해양수산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서만석 부산명품수산물협회장,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모임 대표, 박재율 해양자치권 추진의장, 오종수 부산시창고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변 시장 권항대행이 취임한 뒤 해양수산업계 현안을 파악하고 요구사항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변성완 권한대행 주최 간담회
항만수산산업진흥원 용역 단축
부산어시장 공영화 빨리 진척을
변 “업계 어려움 적극 반영” 호응

형식적인 성격의 통상 간담회 자리와는 달리 이날 해양수산인들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부산 수산업계에서는 가장 핵심 사업인 공동어시장 공영화 사업이 가장 먼저 화두에 올랐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공동어시장 공영화 사업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1~2년안에 끝을 내야한다”며 “오래된 공동어시장의 안전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어시장 경기가 죽으면 창고업, 물류업 모두 덩달아 침체되기 때문에 정부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류업계에서도 어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김정호 개인용달화물자동차운송협회장은 “어시장 금어기에는 용달차들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며 “생선이 학교 급식, 공공기관에 적극 납품되고 시민들의 수산물 소비 진작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은 기존에 추진돼오던 시 해양정책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했다. 시민단체가 대표적으로 꼽은 정책은 항만수산진흥원 설립 문제, 해양특구 추진 등 해양자치권 확립 문제 등이다.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모임 대표는 “지난해 용역에 착수한 전국 최초의 항만수산산업진흥원 설립은 용역 기간이 긴 점이 매우 답답하다”며 “부산이 올해 해양수도 선포 20주년인만큼 해양자치권 확보를 위한 시 차원의 대대적인 노력과 함께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해양분야 정책에 예산 집중 투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항만수산산업진흥원은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해양수산업계 전반의 ‘컨트롤타워’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가 용역비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올해말 까지 용역을 진행 중인 사업이다.

변 권한대행은 업계의 이야기를 꼼꼼히 청취한 뒤 “앞으로 해양수산인들과 자주 만나고 업계의 어려움을 그때 그때 청취하겠다”며 “부산시 정책, 정부 정책 등에도 해양 수산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건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변 권한대행의 임기가 1년이긴 하지만 1년도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기다”며 “업계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변 권한대행의 모습을 볼 때 1년동안 부산 해양수산업에도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고 평가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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