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에게 유독 가혹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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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소득 하위 10%의 어려운 계층만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하위 10%의 2인 이상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 1분기 월 105만 원에서 올해 1분기 96만 원으로 3.6% 줄었다. 당초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에는 소득을 5단계로 쪼갠 5분위 결과만 나왔으나 이를 10단계로 나눈 결과가 확인됐다.

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 분석
하위 10% 가구소득 3.6% 하락
상위 10%는 오히려 7.0% 상승

그 결과, 4분위 소득도 줄긴 했으나 감소율이 0.2%에 그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나머지 분위는 모두 소득이 늘었다. △2분위 1.7% △5분위 1.3% △7분위 2.1% △9분위 5.4% △10분위 7.0% 등으로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았다. 가장 잘사는 계층인 10분위 가구는 월 1165만 원에서 1367만 원으로 늘어났다.

1분위 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16만 5966원으로 29.2% 감소했다. 일용직·임시직 등 저소득층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지고 남아 있는 일자리도 급여가 줄어든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가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50만 176원으로 11.1%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이 줄어드는 바람에 하위 10%와 상위 10% 간 소득격차는 6배 넘게 벌어졌다. 상위 가구의 경곗값을 하위 가구 경곗값으로 나눈 P90/P10 배율은 6.17배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10배)보다 높은 수치다. 중산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보여주는 ‘팔마비율’도 악화해 1분기 팔마비율은 1.46배로 지난해 1분기(1.37배)보다 올라갔다. 팔마비율은 숫자가 올라갈수록 중산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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