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정의연 의혹’ 분수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에서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의연 등 관련 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연다.

이 할머니 측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이달 초 이 할머니가 정의연 의혹을 처음으로 거론한 장소와 동일하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은 앞서 이 할머니가 폭로한 1차 기자회견 내용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 ‘성금을 나에게 지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전국이 들썩였다. 이후 시민단체가 일제히 정의연 후원금 횡령과 안성 쉼터 매입·매각 등 의혹 등에 대해 윤 당선인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2차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제기될 의혹을 놓고 검찰과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오후 2시 대구서 기자회견
검찰·정치권, 발언 내용에 촉각
검찰, 강제수사 나서며 속도전
윤미향, 임기 시작 전 해명할 듯


2차 기자회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로 정의연의 본래 취지 계승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윤 당선인에 대한 법적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검찰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각각의 고발사건을 모두 취합해 서울서부지검에 이송한 상태다. 사건 배당 6일 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하는 등 수사는 상당한 속도가 붙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고발건은 기부금 횡령, 위안부 피해자 안성쉼터 매입·매각 등 3건이다.

법조계에선 정의연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다음 검찰이 곧바로 계좌추적과 함께 관련자를 소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윤미향 당선인의 직접 수사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에 소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윤 당선인에 대한 직접 수사는 당선인 신분을 고려해 정의연 관계자 등에 대한 대면 조사가 다 이루어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까지 윤 당선인 측은 회견 참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대구로 이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역시 초반 윤 당선인을 감싸던 기류가 바뀌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측이 제공한 계좌, 정의연 후원금 등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공유하고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