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숨어 지낸 吳, 자택으로 귀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취임 전 거주 아파트로 돌아가 “검경 조사 성실히 받겠다” 밝혀

부하 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 한 달여 만에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경찰에 소환돼 약 14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취임 전부터 거주했던 아파트로 귀가했다.

22일 오후 10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자택 앞에 오 전 시장이 탑승한 준대형 세단이 도착했다. 오 전 시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부산경찰청 건물 앞에서 ‘1분짜리’ 공식 입장 표명을 한 지 40분 만이다.

차량 안에는 운전자와 오 전 시장 외 동승자는 없었다. 오 전 시장은 차량에서 내린 뒤 운전자의 부축을 받으며 아파트 승강기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 전 시장은 정장 차림에 흰색 모자를 쓰고 왼손에는 봉투를 쥐고 있었다.

오 전 시장은 기자에게 “부산 시민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며 “긴 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왔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검경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별개의 성추행과 채용 비리·청탁 의혹에 대한 질문에 오 전 시장은 ‘그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자신했다. 앞서 이날 공식 입장 표명에서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버무린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자택으로 들어가면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채용 비리와 별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무근이며,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소환 당일 오 전 시장이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한 데 이어 조사가 끝난 뒤 1분 만에 입장 표명을 마치면서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오 전 시장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달 기자회견에 이어 공식 입장 표명까지 오 전 시장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짚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