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IT 기업 ‘대약진’ 시총 순위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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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시가총액 순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올 들어 수개월 새 바이오와 비대면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시총 순위에서 약진한 반면 전통 제조업들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월 2일과 지난 22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총 총 규모는 1182조 원에서 1082조 원으로 100조 원(8.5%) 하락했다.

진단키트 개발 씨젠 69위 껑충
알티오젠·오뚜기 등 100위 내
카카오, 10위권 내 첫 진입
전통 제조업, 순위 크게 밀려

이 기간 중 시총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2차 전지, 비대면 관련 IT 종목 기업들이 100위 안으로 대거 진입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씨젠은 올해 초 220위였다가 69위로 무려 151계단이나 뛰었다. 바이오기업 알티오젠은 195위에서 72위로,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66위로 약진했다. 또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180위에서 98위로 뛰었다. 식음료 기업인 하이트진로는 104위에서 85위로, 오뚜기는 109위에서 100위로 상승했다.

이 밖에 일진머티리얼즈(108위→95위), 스튜디오드래곤(101위→97위) 등이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1월에 100위 이내였다가 100위 밖으로 밀린 기업은 8곳이었다. KCC가 90위에서 141위로, 대우조선해양은 82위에서 110위로 내려갔다. 대한항공(88위→107위),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 등도 각각 100위 밖으로 떨어졌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도 적지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초 10위 내였던 현대모비스(6위→12위),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 등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삼성SDI는 18위에서 7위로, LG생활건강은 12위에서 8위로, 카카오는 22위에서 9위로 10위권 안에 새롭게 진입했다.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28조 원대에서 40조 원대로 뛰어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약 18조 원으로 좁혔다.

100대 기업 중 연초와 대비해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씨젠이었다. 씨젠의 시총은 8119억 원에서 2조 8778억 원으로 254% 급등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 2차 전지, 게임·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전통 산업군 업체들은 시총이 감소했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로 마감했다. 전날(1.24%)에 이어 이틀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할 무렵인 지난 3월 6일(종가 기준 2040.22) 이후 처음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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