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초래 양산 주상복합 시공사 지하 차수벽 공법 변경, 전면 재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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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남 양산 북부동 일대 지반침하 원인 제공자 등으로 지목된 주상복합건축물 시공사(busan.com 지난해 12월 30일 보도)가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해 뒤늦게 지하 차수벽 공법을 변경, 전면 재시공에 나섰다.

양산시는 최근 주상복합건축물 시공사인 A사가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해 지하 차수벽 공법을 기존 SCW(스탠팅 컬럼월·콘크리트 파일을 연속해 박아 지하에 차수벽을 세우는 공법)’에서 ‘슬러리월’로 변경해 재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26일 밝혔다.시공사는 SCW 공법보다 공사비가 100억 원 이상 더 소요되는 슬러리월 공법으로 변경해 인허가를 받은 대로 공사를 계속 추진키로 한 것이다.

슬러리월 공법은 80c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지중에 연속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지하 자갈층에서 완벽하게 차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상복합건축물에 기존 SCW공법도다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다음 달 중에 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공법 변경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는 A사가 처음부터 슬러리월 공법으로 지하 차수벽을 시공했더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미 SCW 공법으로 시공하는 과정에 지하수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공법 변경을 통한 재시공에 문제가 없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시는 A사의 공법 변경 의사를 전달받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검토를 했지만, 확신이 없자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검토위원회를 추가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A사가 공법 변경을 통해 차수벽 재시공에 나서면 최소 1년가량 시일이 필요로 해 준공 시점 역시 또다시 1년 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A사는 지난해 한 차례 공사 지연에 따른 분양자의 반발에 따라 분양을 해지한 데 이어 추가 분양 해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초 북부동 일대에 지반침하가 발생해 시 제2청사를 비롯해 여러 개의 아파트 단지, 상가 등 30곳에서 크고 작은 건물 균열과 함께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시가 대한토목학회에 원인조사 용역을 발주했고, 이 결과 주상복합아파트의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올해 2월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과 붙은 왕복 2차로 도로도 침하해 20여 일간 통행이 중단되는 등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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