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 스마트화’로 수출입 경쟁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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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미래로!] 해양수산부

블록체인 플랫폼 시범적용 항만인 부산항 신항 전경(위). 아래 사진은 ‘스마트 해상물류 추진단’ 멤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장석준 사무관, 정준호 단장, 신범준 사무관.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2월 20일 정부는 ‘수출입 물류 스마트화 추진방안’(이하 추진방안)을 수립했다. 정부는 추진방안에서 2018년도 세계 25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순위를 2030년까지 10위권 내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수출입 물류 스마트화 추진방안’은 2019년 8월 만들어진 해수부의 벤처형 조직인 ‘스마트 해상물류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통해 마련되었다.

추진단은 항만, 해운, 해사로 나누어져 있던 해수부의 조직구조를 벗어나, IoT(사물인터넷)지능형 항만기술 개발,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등 해운항만물류에 IT(정보통신)를 접목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물류기술과 인력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 활동 본격화
환적·배차예약 통합 플랫폼 확대
고질적 문제인 항만 대기시간 최소화
물류데이터 관리·전문가 양성도 추진

추진단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수출입 물류 스마트화 추진방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수출입 물류 인프라의 연계 효율화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수출입 물류 과정상의 고질적인 문제인 항만에서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만내 터미널 간의 환적과 배차예약 체계를 통합시키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완·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그간 컨테이너 반출입을 위해 육상 운송사와 터미널 간의 단방향적인 소통방식인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전송에서 벗어나 통합된 항만 플랫폼을 통해 컨테이너 반출입을 예약함으로써, 항만은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반출입 작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트럭은 불필요한 대기없이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터미널 간의 화물이송의 경우, 기존의 단방향 소통 체계에서는 편도운항이 주를 이뤘으나, 환적수요 및 트럭 배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빈차로 돌아오지 않고 컨테이너를 싣고 돌아오거나, 도착 터미널에서 바로 이어서 또다른 터미널로 컨테이너를 싣고 가는 복화운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항만의 작업 완료시점을 정확히 예측해 선박과 트럭에 터미널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을 정확히 고지함으로써, 선박과 트럭에게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선박과 트럭의 항만 대기시간을 현재의 절반이상 감축시켜 선박대기는 30분 이내, 트럭의 컨테이너 반출입 시간은 15분 이내로 각각 줄이겠다는 것이 해수부의 목표이다.

둘째, 해운항만물류 분야에 IT를 접목하여 데이터를 수집·공유·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수출입 물류의 디지털 전환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항만신고로 수집하는 공공물류 데이터의 품질관리를 통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공공 및 민간의 물류 데이터가 함께 모여 공유·활용될 수 있는 ‘수출입 물류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인력과 기업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해운항만물류와 IT를 융합시킨 서비스의 개발을 위해서 IT분야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전문가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과기정통부의 ‘한이음 ICT’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우수한 성과를 낸 프로젝트 팀에게는 연말에 해수부 장관상과 함께 해외 선진 항만 견학 ,500만 원 상금 등 특전이 주어진다. 이러한 우수 성과물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에도 창업 멘토링, 특허비용 지원 등 다양한 창업 지원이 이루어진다.

네 번째로, 국내 관련 업계와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물류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수출입 물류 전반의 데이터 수집과 공유, 활용에 대한 민간 협력체인 ‘글로벌 해운물류 디지털 컨소시엄(GSDC)’이 지난해 9월에 발족했다. GSDC는 해수부 ‘스마트 해상물류 추진단’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민간의 데이터 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폭넒은 사업들을 총괄하고 이끌어갈 해수부의 ‘스마트 해상물류 추진단’은 단장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벤처형 조직’인만큼 그 운영기간도 2년으로 2021년 7월까지이다. 그 주어진 시간 안에 획기적인 성과를 내면 운영기간이 연장되거나, 정규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다.

정준호 해수부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은 “이 업무를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인만큼, 최선을 다해 업무를 발굴하고 성과를 도출하여 우리나라 해운항만물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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