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괜찮을까” 학부모는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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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안정미(40) 씨는 휴대폰으로 뉴스를 들여다보기가 겁이 난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클릭을 할 때마다 늘고 있고, 뉴스 끝에는 어김없이 수백 개 학교의 등교 중지 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확산세가 멀리서부터 점점 좁혀져 오는 듯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초등 2학년인 둘째는 이번 주 등교를 시작했고, 초등 4학년인 첫째는 다음 주 등교할 예정이지만 예정대로 등교할 수 있을지, 등교한다 해도 보내는 게 맞는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수도권 등교 중지 조치에 불안 증폭
학부모 의견 수렴 격일·격주제 확산

27일 부산에서는 비교적 순조로운 2차 등교를 시작했지만 학부모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8일 부산은 보름 만에 외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을 뿐, 확산세가 뚜렷하지 않지만 수도권의 경우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27일 예정됐던 고등학교 2학년 이하 251개교의 등교 연기가 결정됐다. 또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이날 고3을 제외한 243개교의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에서는 등교를 하고 있던 고3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8일 해당 학교는 물론 동생이 다니는 이웃 초등학교에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는 28일 기준 7개 시·도에서 838개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는 등 등교 일정을 조정했다.

중1, 초등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이혜영(43·부산 북구) 씨는 “초등 3학년 아이의 생활이 너무 엉망이어서 드디어 학교에 간다고 온 식구가 한마음으로 좋아했는데 다시 등교가 연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주말에 또 교육부가 등교 연기를 발표할까 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초등 3학년생 장진석(9)군도 “학교 가는 날까지 며칠이 남았는지를 세면서 선생님, 친구들 볼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연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불안감 확산에 따라 격일·격주 등교를 시행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8일 현재 부산에서는 초등학교 304곳 중 43곳, 중학교 171곳 중 50곳, 고등학교 151곳 중 17곳이 격일 또는 격주제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본적으로 과대학교, 과밀학급에 격일·격주제를 권고했는데 실제로는 과대·과밀이 아닌 학교에서도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 격일·격주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운영위원회가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한 등교방식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면서 “만일 방식을 변경한다 해도 모든 학년의 등교가 다 이뤄진 뒤에나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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