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밝아지는 아이들 모습 보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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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석 초록우산 부산후원회 회장

“주위에 기부하고 싶지만 어떻게,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기부 방법을 알려준 후 ‘가슴 벅차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후원회 김인석((주)아이에스 대표이사) 회장은 기부와 관련해 세 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국내외 저소득가정 결연 아동으로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가족과 지인, 후원 청소년으로부터 ‘기부 전도사’ ‘기부 멘토’로 불리고 있다.

저소득 청소년 멘토링 적극 도와
통 큰 후원에 ‘키다리 아저씨’ 별칭
가족·지인 수백 명에 ‘기부 전도’

김 회장은 현재 국내외 40명의 아동과 결연을 통해 매월 285만 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틈틈이 내는 코로나19 생계비 지원, 장학금 등을 합치면 지금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한 누적 금액은 5억 3000만 원에 이른다. 또 후원의 길로 이끈 사람도 가족과 지인 등 수백 명에 달한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부산 동아고와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무역회사 등에서 근무하다 1989년 무역회사인 지금 회사를 차렸다. 회사가 자리를 잡은 후 국제로타리 3661지구 부산낙동로타리클럽에 가입했고, 2009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김 회장은 “이때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의 미래를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귀국 후 그는 자신은 가족과 함께 ‘만 원의 통장, 만 원의 행복’이란 통장을 만든 다음 푼돈이 생기면 모아 국내외 저소득 가정 아동 결연 후원에 나섰다. 또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에덴밸리CC후원회 등 각종 모임별로 ‘만 원의 통장’을 만들게 했다.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후원회장을 맡은 그는 국내외 저소득 아동 결연에서 인재양성으로 방향을 옮겼다.

김 회장은 “우리 재단에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후원하고, 멘토까지 하는 아이리더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간 3~4회 정도 청소년들에게 ‘먹고 싶은 것’을 사주는 등 가까이 다가갔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최근에는 마술과 비트박스 실력을 자랑하는 등 매우 친해졌다”며 “이들이 더욱 밝아지고 자신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흐뭇하다”고 말했다.

2019년 부산낙동로타리클럽 회장에 취임하면서 ‘더블 매칭 만 원의 통장’을 도입했다. 낙동로타리클럽 회원이 1만 원을 적립하면 김 회장이 2만 원을 내는 식이다. 김 회장의 노력 덕분에 낙동로타리클럽은 봉사금액부터 봉사활동 등의 평가에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 최우수클럽’으로 선정됐고, 이달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 3661지구 대회에서 수상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또 국제로타리 3661지구 고액기부자 레벨3(인정 기부금 7만 5000불 이상)에도 올랐다.

김 회장의 기부 전도는 대만까지 이어졌다. 사업차 만난 대만인 기업인을 대상으로 ‘10달러의 행복’ 통장을 만들게 해 대만지역 저소득 아동에게 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밖에 2018년 아들 결혼식 축의금 6000만 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했고, 이를 계기로 2억 원의 기부도 약정했다.

김 회장은 “기부를 하면 제 마음이 기쁘고, 저와 가족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돌아오는 것 같다”며 “회장 임기를 마치더라도 기부와 후원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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