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사진촬영 어떻게 허용됐나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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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르랭 문화부 장관 몰래 올린 사진 덕분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프랑스 여행을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플래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된 것은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덕분이었다.

2014년 프랑스 문화통신부는 ‘프랑스의 모든 미술관, 박물관, 기념시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의 미술관, 박물관, 기념시설이 문화통신부의 조례를 받아들였다. 단 한 곳만 예외였다. 바로 오르세 미술관이었다. 문화통신부의 조례는 의무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르세 미술관에 강제할 수 없었다.

펠르랭 장관은 조례 제정 이듬해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했다.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무례’를 무릅쓰기로 했다. 미술관의 유명한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사진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반 방문객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장관이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곤란해진 것은 장관이 아니라 오히려 미술관이었다. 먼 외국에서 온 관광객에게 사진도 못 찍게 하는 것은 오만이며 무례라는 주장이 쏟아진 것이었다. 며칠 뒤 미술관은 이렇게 발표했다. “지금부터 오르세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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