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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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에 대해 재협상하자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요구했다. 그동안 현산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지자 인수 문제를 놓고 고민했다.

현대산업개발, 채권단에 요구
아시아나 매각 무산 가능성도

현산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 인수상황을 재점검하고 인수조건을 재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9일 밝혔다.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단은 현산에 ‘6월 말까지 아시아나 인수의사를 밝혀야 계약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현산은 지난해 계약 체결 후 불과 5개월 사이에 아시아나 부채가 4조 5000억 원 늘어나고 1분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1만 6126% 급증했으며 자본은 1조 772억 원 감소해 재무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 경영이 매우 어렵게 됐으니 재협상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수가격을 낮추고 인수조건도 유리하게 가져가고 싶다는 의지다. 현산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현재 아시아나를 인수할 만한 곳은 우리뿐이니 우리 요구를 좀 들어달라”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구주(옛주식) 인수가격을 내리고 신주가격이나 수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할 것으로 본다. 영구채 5000억 원에 대해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는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재협상을 시작한 뒤 양측의 입장 차가 클 경우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채권단 내부에서는 코로나19로 아시아나 경영이 심각하게 악화된 만큼 재협상을 못할 것도 없다는 기류도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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