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덕에 한숨 돌린 지역 신발·패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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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나르지오워킹화 화명점에서 고객들이 신발을 고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긴급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던 지역 소비재 기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지역향토기업 나르지오워킹화는 지난달 한 달간 진행된 ‘5월 통 큰 1+1 이벤트’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9일 밝혔다. 5월 통 큰 1+1 이벤트는 전국 각지에 있는 나르지오워킹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할 경우 16만 원 상당의 워킹화 ‘뉴런’을 한 켤레 추가 증정하는 행사였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었지만 이 행사에는 사람이 몰려 나르지오워킹화 측에서는 긴급히 3차까지 추가 생산을 진행해야 했다. 나르지오워킹화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충격 소비심리 회복
매출 늘고 신규 고객 유입도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5월에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혜택도 톡톡히 봤다. 기능성 신발인 나르지오워킹화는 가격이 10만 원대 후반이라 손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운 품목.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이를 기회로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가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신학기 특수가 없어지며 신발업계가 대목인 3~4월을 통으로 날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변화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S/S(봄, 여름) 시즌은 그냥 통으로 날렸다고 판단할 정도로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손해가 막심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며 그나마 숨통이 틔였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보니 기존 온라인에 손님을 빼앗겼던 지역 패션업계들도 혜택을 봤다. 지역패션 브랜드 세아뜨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3~4월 매출이 바닥을 쳤지만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게다가 새로운 소비자층이 찾는 것도 고무적이다. 세아뜨 최선애 대표는 “평소에는 관심이 없으시다가 매장에 들어와서는 옷이 좋다며 좋은 평가를 하고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오프라인 매장 유통조직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특히 독자적인 유통망이 없는 스타트업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은 ‘남의 이야기’였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지역화폐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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