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현역 3인방 ‘미묘한 신경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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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최인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 세 사람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 가세로 민주당의 대권·당권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데다 ‘부산 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전개하고 있어서다.

이번 총선을 통해 동시에 재선 고지에 오른 박재호(62세) 최인호(55세) 전재수(50세) 의원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제2부속실장(전재수) 국내언론비서관(최인호) 정무비서관(박재호) 등 요직을 거쳤다. 현 정권의 주축인 ‘친문(친문재인) 핵심’이란 공통점도 있다.

당내 대권·당권 구도 급변 속
‘부산 좌장’ 놓고 물밑 경쟁 치열
내년 시장 보선 입장차도 뚜렷

게다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물 문제 해결, 국비 확보 등 부산의 주요 현안에 대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스타일과 노선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올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정치 시즌’에 세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세 사람 앞에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내년 4월 지역의 재·보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놓여 있다.

8월 전당대회 때 박재호 의원은 ‘동지 관계’인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을 경우 부산에선 김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 ‘부동의 1위’인 이낙연 의원과 김 전 의원 사이에서 부산 현역 3인방은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도 최인호·전재수 의원의 지지 후보가 달랐다.

박재호·전재수 의원은 국회 상임위 배정을 놓고 대립한다. 문현금융단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 의원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구제에 발벗고 나선 전 의원 모두 정무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인호 의원은 일찌감치 국토교통위를 지망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여당 후보 출마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전재수 의원은 “오거돈 시장 사태에 책임을 지고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인호 의원은 ‘무소속 후보 지지’ 입장을 갖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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