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폭염 발생 가능성 평년보다 50%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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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 UNIST 제공

올해 여름 한반도에는 평년보다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폭염 전문 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상반기 전 세계 기상 기관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폭염 전망 보고서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기상 기관으로는 미 우주항공국(NASA), 미국 기상청(NW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기상청 등이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
“적도 해수면 온도, 라니냐 전환 탓”

폭염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폭염 전망 부문과 관련해 해외 여러 기상 기관의 기후예측모델(온도와 해수면 온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 예측됐다.

폭염연구센터는 막대한 열용량을 가지는 전 지구 해수면 온도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전 지구 평균온도는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인근 북서 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져, 한반도에 무더운 여름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예측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반도 여름철 기후는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혹은 라니냐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엘니뇨는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변화인데,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반면 무역풍은 약해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수개월 지속하는 현상이다. 엘니뇨나 라니냐로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 상태로 변하면 전 지구적으로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강한 태풍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폭염연구센터는 “최근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중립 상태에서 점차 라니냐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 여름철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북극 바렌츠-카라해 지역에 있는 해빙이 5월 기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며 앞으로 얼마나 더 감소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폭염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폭염연구센터는 지난겨울 기후와 관련해 지속적인 지구 전체 기온 상승과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북극 진동 등의 복합 영향으로 지난해 한반도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분석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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