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18일 부산 서구 동대신동 경남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인 6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해 수능보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고3 학생들의 학습량이 많지 않고, 고3과 재수생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18일 6월 모평 출제 방향에 대해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6월 모평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첫 평가원 시험이라는 점에서, 또 시·도교육청 주관 모평과 달리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18일 평가원 주관 첫 모의평가
수학 가형 빼곤 대부분 평이
코로나로 학습량 준 고3 배려
“너무 쉬울 것 기대 금물” 충고도

이날 입시 전문가들은 1교시 국어 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보다 비교적 쉽게, 2교시 수학 영역 중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학의 킬러 문항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또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듣기 영역은 기존 시험과 유형은 같지만, 문항 배치에 큰 변화를 줘 수험생들이 순간적으로 당황했을 수는 있으나 까다로운 문항들은 많이 줄었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반적으로 쉬웠다 해도 매우 쉽게 출제된 과목은 없었고 기본 변별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수험생들은 수능이 너무 쉬워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말고 EBS와 연계한 학습을 하면서 모의고사로 실전 감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또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해 기말고사에 주력할지, 수능에 주력할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번 모평 성적표는 다음 달 9일 나온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시험의 영역·과목별 EBS 수능 교재·강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다. 이 중 국어 영역이 71.1%, 영어 영역이 73.3%로 다른 영역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번 6월 모평에는 전국의 수험생 48만 3286명이 응시했다. 이 중 고3 학생이 41만 6529명(86.2%), 재수생 등 졸업생이 6만 6757명(13.8%)이었다. 특히 올해 6월 모평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 때문에 재수생과 반수생 상당수가 응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독학하는 재수생이나 반수생의 경우 평가원에서 지정해 준 학원이나 모교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학원들이 소속 학생이 아닌 경우 시험장 사용을 허락해 주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모평에 응시한 재수생의 숫자는 올해 6만 6757명으로, 지난해 7만 8098명보다 14.5%가량 줄어들었다. 이들 변수로 인한 표본 수 차이 때문에 올해 6월 모평 결과가 수험생의 정확한 위치를 말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