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의 펀펀 스포츠] 강정호와 ‘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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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팀장

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국내 복귀를 두고 야구계가 어수선하다. 특히 국회에서 그의 복귀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의 음주운전 경력 때문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인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이 된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그는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8월 팀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올해 KBO 리그가 개막하자 복귀 신청서를 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는 지난달 25일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빚어졌다. 2018년 야구 규약상의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으로 강화된 음주운전 관련 처벌 규정이 소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화된 음주운전 관련 처벌이 아니더라도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있었던 2009년(제144조), 2011년(제144조), 2016년(제151조)의 규약은 음주운전과 같은 품위손상 행위에 대해 ‘실격 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 정지(야구활동 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경고처분 등’으로 정하고 있었다. 범죄 전력이 있는 강정호의 복귀를 KBO가 사실상 도운 것이라는 비난이 그래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KBO에 강정호 상벌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18일 “최근 임오경 의원실에서 강정호의 상벌위원회 회의 자료를 요청받았다. 현재 해당 자료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정호가 국회에 출석할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음주운전 사실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강정호는 19일이면 자가격리가 끝난다. 그는 오는 23일 서울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4년 전 경찰서에서 음주운전으로 조사받고 나올 당시 강정호는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야구로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해 야구 팬들에게 공분을 샀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식의 사과를 한다면 팬들은 그에게서 영원히 돌아설 것이다.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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