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논의 가능성 ‘주목’

폼페이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충돌을 이어가던 양국이 긴장 완화와 돌파구 마련의 실마리를 찾았을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밤 보도자료를 내고 “(마이크)폼페이오 장관은 미·중 관계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기 위해 오늘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 국익의 중요성, 상업과 안보, 그리고 외교 분야의 상호작용과 관련해 완전하게 호혜적인 거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완전한 투명성 및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밝혔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이 중·미 관계,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완전한 호혜’, 중국은 ‘윈윈’을 강조한 가운데 코로나 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등 첨예한 현안에는 여전히 대립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대북 특별대표를 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비건 부장관은 조만간 워싱턴에서 미국을 전격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의제에 북한 문제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김경희 기자 m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