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에 첫 승 안겨 준 김문환 K리그1 첫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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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김문환(왼쪽)이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과 경기에서 후반 32분 결승 골을 터트린 후 호물로와 기쁨을 나누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의 환상적인 골이 부산아이파크에게 K리그1 첫 승을 안겼다.

부산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2분 터진 김문환의 벼락 같은 중거리 슛 덕분이었다. K리그1 승격 8경기째 만에 거둔 마수걸이 승리였다.

부산이 K리그1에서 승전보를 전한 것은 2015년 7월 26일 대전 시티즌 경기 2-1 승리 이후 4년 11개월, 일수로는 정확히 1793일 만이다. 이 승리로 부산은 1승 4무 3패(승점 7)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0위에 올라섰다.

최하위 인천에 1-0 값진 승리
1승 4무 3패 강등권 탈출 10위
무승 늪 탈출 초반부터 공세
골키퍼 선방 쇼에 번번이 막혀
중거리 슛 한 방으로 골문 뚫어


최하위 인천을 상대로 한 이날 경기는 부산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전이었다. 무승 팀 간 맞대결이라 더욱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부산은 전반부터 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인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인천 정산 골키퍼의 신들린 듯한 ‘선방 쇼’에 슛이 번번이 막혀 버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은 초조했다. 골 갈증을 풀어 준 건 김문환이었다. 후반 32분 김문환은 오른쪽 측면을 치고 들어가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다. 휘어져 날아간 공은 정확히 인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고, 선방을 펼치던 상대 골키퍼도 뚫어 냈다. 결국 이 골로 부산은 지긋지긋한 ‘무승 늪’을 탈출했다.

김문환은 부산이 강등된 뒤인 2017년 프로에 데뷔해 줄곧 K리그2에서 뛰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 뒤 대표팀에도 발탁됐고, 2018·2019년 K리그2 베스트 11에 뽑힌 팀의 간판스타다. K리그1 무대는 올 시즌 처음. 이날 인천전 결승 골은 자신의 K리그1 첫 골로 두고두고 기억될 만하다.

경기 후 김문환은 골 상황에 대해 “호물로의 패스가 왔을 때 앞이 텅 비어 있었다”면서 “바로 슛을 때렸는데 느낌이 좋았다. 골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승리를 다짐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서지만, 승리가 없다 보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딛고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사실 시즌 초반 김문환은 K리그1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팀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골까지 터트렸다. 김문환 스스로도 “지난 대구전부터 감이 잡히는 느낌이다”며 “앞으로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기를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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