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 비수도권 확산, 이번 주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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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한 입국자가 방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올 5월 연휴 수도권에서 시작된 2차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초기 단계라고 보고, 이번 주가 추가 확산을 저지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 상황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초기 단계인데, 이 단계를 어떻게 잘 막느냐가 전국적인 확산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대전·충남·전북 등 비수도권의 경우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격리 환자 1000명 육박
대형 학원·뷔페 등 4개 시설
오늘부터 고위험시설 추가 지정
부산도 휴가철 감염 우려 초긴장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명 늘어 주말 이틀간 67명, 48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7일 만이다. 17명 중 11명은 지역발생인데, 수도권이 7명, 충남 2명, 대구·전북이 각 1명이다.

윤 반장은 “주말 의심환자 검사가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가 ‘n차 감염’ 고리를 타고 계속 늘고 있다. 이날 낮 12시까지 수도권의 리치웨이 등 3곳에서 205명, 대전의 힐링랜드23 등 3곳에서 49명의 관련 환자가 발생했다. 254명 중 60세 이상은 140명(55%)이나 돼 중증 위험도 높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5월 연휴에서 촉발된 2차 유행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 수도권의 격리 중 환자는 서울 485명, 경기 348명, 인천 159명 등 992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지난 20일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용 병상은 328개 가운데 38개만 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브리핑을 열고 “오늘 이후 서울시에서 3일간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다.

더욱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여름에 환자 발생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휴가철에 사람 간 이동으로 감염위험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대전발 집단감염이 광주까지 확산한 상황에서 휴가철을 앞둔 부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파악하고, 신속한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도록 지역 역량도 정비하고 있다.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방문·다단계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4개 시설은 23일부터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돼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 방역수칙 준수 의무가 부과된다. 현재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부산의 기존 8종 고위험시설 전자명부 설치율은 51%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환자가 1명 발생하더라도 추가 감염이 생기지 않으려면 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끝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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