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동의지천교양대학 강경구 학장, ‘평설 육조단경’ 번역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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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육조대사 혜능의 돈황본 번역 발간, 당장의 실천 강조


동의대(총장 공순진) 동의지천교양대학 강경구 학장이 최근 「평설 육조단경」(세창출판사)를 번역 발간했다.

중국 불교 선종의 제6대조 육조대사 혜능의 돈황본 「육조단경」을 번역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장을 구분한 뒤 주제별로 나눠 평설을 더한 책이다. 원래 돈황본은 장 구분이 없어 수행자가 아니면 하나의 책으로 읽기 어렵다.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인 강 학장은 장과 소절로 나누어 독서의 편의를 도모했다.

강 학장은 “「육조단경」을 읽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다만 판본 간의 차이로 인해 수시로 육조혜능의 본뜻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돈황본 「육조단경」을 주텍스트로 하여 번역하고, 장을 구분하고, 주제별 평설을 더했습니다. 또한 혜흔본을 참고하여 장을 구분하는 한편, 여러 유통본[덕이본, 종보본 등]의 상이한 내용들을 상호 비교하여 육조 스님의 본래 뜻을 확인하는 자료로 삼고자 했습니다”고 전했다.

초기의 불교수행은 수행엘리트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대승불교는 일반 대중들이 이미 불국토의 수레에 타고 있으며, 스스로 부처의 씨앗을 갖고 있는 깨달음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밝힌 혁명적 전환이다. 대승불교가 중국에 건너와 육조혜능에 이르면 또 한번의 대전환이 일어난다. 그것이 바로 지금 당장 깨닫기를 촉구하는 돈오선이다.

강 학장은 “육조혜능의 돈오선에서는 범부에서 부처로 건너가는 지위와 단계를 아예 지워버립니다. 그리하여 바라보기식 관법수행을 부정하고, 집중과 성찰을 핵심으로 하는 좌선과 선정의 닦음조차 부정합니다. 수행과 그것을 통한 다양한 단계의 성취에 대한 모든 관심을 지워버린 겁니다. 그리고는 오로지 본래청정한 자성을 확인하는 당장의 청정한 실천의 길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 이 현장의 이것으로 찾아온 손님을 통해 부처가 드러나 있음을 확인하는 당장의 닦음과 당장의 깨달음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돈오돈수로서 육조혜능선의 핵심이며, 우리는 「육조단경」을 통해 당장 깨닫는 그 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대한중국학회 회장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부산불교방송에서 ‘서유기와 불교’를 주제로 라디오 강연을 하였으며, 국제신문 종교칼럼(불교)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한자에 담긴 하늘, 땅, 사람 이야기」와 「두 선사와 함께 읽은 신심명」, 「서유기와 마음관찰여행」 등이 있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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