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초석 다지는 데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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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2년, 단체장 인터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과 울산 맑은 물 공급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민선 7기 임기 반환점을 맞아 30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오랜 염원인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초석을 다지는 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와 거북, 사슴 등 다양한 동물과 수렵·어로 모습을 너비 10m, 높이 4m 크기 바위에 새긴 세계 최고의 선사유적이다. 하지만 1965년 사연댐 건설로 반구대 암각화는 매년 우기엔 물에 잠기기 일쑤여서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다. 정부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와 그 주변에 인위적인 구조물의 설치 없이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청도 운문댐의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맑은 물 공급 문제도 해결 과제
7개 성장 다리·일자리·뉴딜 사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역점 프로젝트

송 시장은 “지난해 여러 기관 간 상호 협력을 끌어낸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 연구가 지자체의 협의와 조정 의견을 담아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과 반구대 암각화의 반복적인 침수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는 약속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수 문제와 얽혀 수십 년 갈등 속에 표류해 온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현안은 울산 시민 숙원임이 틀림없지만, 송 시장이 임기 후반기 최대 과제로 들고나온 것을 두고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송 시장이 도시 외형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도시 내면과 관련된 ‘문화적 어필’이 부족했다는 반성적 사고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송 시장은 그간 ‘성과’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고민에 시달려왔다.

민선 7기 들어 도시외곽순환도로 확정, 산재공공병원 건립, 경제자유구역 유치 등 막대한 국비가 수반되는 굵직한 현안 사업을 실현 단계로 끌어올리고도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단체장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송 시장은 ‘전반기 시정 운영에 대해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성과가 있었던 만큼 정량적 평가로는 80점 정도 주고 싶다”면서도 “시민에게 감성적인 면에서 만족을 못 줘 정성 평가로는 60점을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송 시장이 반구대 암각화 카드를 꺼낸 배경도 이런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송 시장은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울산 7개 성장 다리(BRIDGES) 사업과 울산형 일자리·뉴딜 사업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7개 성장 다리는 울산시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마련한 7개 핵심 사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수소 경제 메카 도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사업 등을 말한다.

송 시장은 “울산 7브릿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반구대암각화 보존·물 문제 해결을 포함한 9브릿지를 구축해 울산 재도약 기틀을 견고하게 확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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