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의 힘’ LG전자 상반기 생활가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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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이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2년 연속으로 생활가전 시장에서 상반기 글로벌 1위에 올랐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상반기 실적 1위다. LG전자가 세계 유수의 브랜드를 제치고 ‘가전 왕국’이 된 비결은 뭘까.

LG전자는 ‘인버터’, ‘트루 스팀’ 등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내구성과 디자인, 성능 등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고,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가 가세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여기에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신가전’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월풀 제치고 2년 연속 최고 실적
‘인버터’ ‘트루 스팀’ 성능 인정 받아
‘LG시그니처’ 다양한 고객 확보
스타일러 등 아이디어 제품도 호평

먼저 가전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냉장고와 세탁기의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평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세탁기는 최근 프랑스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프낙 다르티’가 자국의 환경에너지관리청과 함께 실시한 애프터서비스 평가에서 구매 이후 첫 2년간 고장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소비자 매체 ‘위치’가 최근 발표한 드럼세탁기 평가에서도 “LG전자의 12kg 용량 드럼세탁기는 지금껏 테스트한 세탁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냉장고도 뛰어난 효율과 공간 활용 등으로 인기가 높다. LG전자의 384L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모델명 GBB92STAXP)의 경우 프랑스 레뉴메리끄를 비롯해 유럽 10개국 소비자 잡지가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LG 가전에 대한 이 같은 호평은 혁신적인 신기술을 적용하고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한몫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핵심기술로 쓰이고 있는 인버터 기술 관련 보유 특허만 800건이 넘는다.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줘 강력한 성능과 함께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내세워 인버터 DD 모터 세탁기,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 스마트 인버터 모터 청소기, 스마트 인버터 오븐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스타일러를 비롯해 건조기,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적용하고 있는 트루 스팀 관련 특허도 약 1000건에 달한다. 트루 스팀은 물을 섭씨 100도로 끓여 스팀을 발생시켜 탈취와 살균은 물론 의류의 주름 완화, 세탁력 향상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여기에 LG전자는 가전제품에 대해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혹한, 폭우 등 가혹한 환경에서 제품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가속 수명 시험을 비롯해 전기 안전, 소음, 진동, 기능 검사 등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LG전자가 수년전부터 새롭게 시작한 LG 시그니처와 신가전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LG 시그니처는 현재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와인셀러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빌트인 주방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신가전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고, 한물갔다던 식기세척기도 트루 스팀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에 이어 조만간 식물재배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매출은 물론이고 영업이익도 글로벌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LG 시그니처와 신가전의 역할이 크다”면서 “반도체 부문의 부재와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의 시장 확대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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