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MLB 개막전 투·타 모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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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정규 시즌이 시작된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들이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겨 처음 등판한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내주고 사사구 역시 4개나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 4볼넷 3실점 5회 강판
김광현, 1이닝 2안타 2실점
추신수, 4타수 무안타 2삼진
최지만, 개막전 선발 엔트리 제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5회 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왼쪽 사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같은 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 낸 뒤 포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동료들의 불안한 수비도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2회까지 삼자 범퇴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3회 첫 타자 윌리 아다메스를 2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2루수 캐번 비지오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사이 타자 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4회에도 불안한 내야 수비가 류현진의 부담을 더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마누엘 마르고트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5-4-3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3루수 트레비스 쇼의 송구 동작이 빠르지 못했고, 2루수 비지오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이뤄지면서 타자 주자를 잡지 못해 실점까지 이어졌다.

6-1로 앞선 5회 초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다. 그러나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시속 143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추가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투구 수가 97개로 많아지면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개막전 2년 연속 선발승 기록 달성도 무산됐다.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나서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이닝 2안타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김광현은 같은 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개막 홈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김광현은 후속 타자를 뜬공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지난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다음 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에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개막전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둘째 날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전날 아쉬움을 털어 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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