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방역 단속 첫날, “시민 협조 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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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해수욕장 5곳에서 마스크 미착용과 야간 음주·취식 행위에 대한 단속이 지난 25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26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마스크 미착용자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미착용자와 야간 음주·취식자에게 벌금 최대 300만 원을 부과하는 조치가 25일 전면 시행되면서, 지난 주말 대대적인 현장 단속이 벌어졌다. 시민 대다수는 협조적이었지만,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피서객들도 적잖게 적발됐다.

피서객 대부분 방역 지침 준수
마스크 착용 거부 50대에 계고장


25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인파가 백사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날 하루 7만 2155명이 해운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과 구청 직원 등 30여 명의 단속반은 조별로 백사장과 호안도로를 거닐며 피서객들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대부분의 피서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착용하지 않거나 턱 아래에 걸친 피서객도 곳곳에 섞여 있었다. 단속반은 이들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해수욕장에 들어올 수 없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지적을 받은 피서객들은 호주머니 속 마스크를 다시 꺼내거나, 마스크를 사러 백사장을 떠나는 등 비교적 단속반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음주와 취식도 단속 대상이다. 이날부터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가 전면 금지됐지만, 맥주병을 손에 들고 백사장을 거니는 피서객들도 있었다. 단속반을 피해 두리번거리며 술을 마시는 이들도 보였다. 특히 밤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현장 단속대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쓰지 않으면 1차 계고를 한다”며 “마스크가 없으면 모두 해수욕장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이날 여러 차례 안내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50대 남성에게 계고장을 발부했다.

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부산 5개 해수욕장(해운대, 송정, 광안리, 다대포, 송도)에서 단속을 이어 간다.이 기간에 백사장과 호안도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음주나 취식을 할 경우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시와 관할 구청은 위반자에 대해서는 1차로 계도를 하고, 두 번 이상 지시를 무시할 경우 절차에 따라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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