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캠프 조력자 보면 당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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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이 선거 전략가나 전문가 그룹, 명망가 등을 접촉하며 선거 캠프 조직에 나서고 있다. 각 후보 선거 캠프에 누가 합류하느냐는 향후 경쟁에서 대세론을 형성할 수도 있는 문제여서 벌써부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래통합당 후보군 행보가 더욱 적극적이다. 차기 부산시장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이진복 전 의원의 경우 정치권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일부가 공개적으로, 또는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허남식 전 시장과 서병수 전 시장 선거를 돕던 핵심 인사 일부도 돕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불편했던 인사들과도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진복·유재중·박민식 전 의원 등
전문가 등 만나며 캠프 조직에 열성
지역 이슈 목소리 내는 전략 구사도
민주당 후보군은 선거 준비 ‘잠잠’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60명 안팎의 교육계 인사와 보수 성향 직능단체 인사 등도 지원 세력으로 가세했다. 이 전 의원은 “새로운 부산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중 전 의원도 전방위로 지지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전직 국회의원, 각 당협 핵심 인사 상당수가 (선거에)도움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시의원과 수영구청장 이력을 바탕으로 전직 시·구의원과 공무원들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유 의원은 경남향우회나 합천향우회 인사들도 핵심 영입 대상자로 판단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당시 인연을 맺은 의료·보건 관련 단체 관계자나 모교인 동국대 출신 인사와도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민식 전 의원도 캠프 구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지역구였던 북구 지역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지지세를 다지는 한편 과거 자신의 시장 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다시 끌어안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다양한 분야의 여러 분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조만간 (캠프 구성 등에 대해)말씀드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이 전 의원은 “이번엔 조직 선거로는 안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생기면서 선거 판이 커졌고 큰 틀에서 새롭고 개혁적인, 또 민심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 전 의원은 조직 확산보다는 여러 지역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여성 단체와 행보를 함께하며 이슈를 주도하는가 하면 부산 폭우 피해가 나자 곧바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계, 경제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아직 선거 준비에 있어 잠잠한 편이다. 민주당 후보군의 한 사람인 박재호(남을) 의원이 부산시당위원장 자격으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 이슈를 선점,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전방위 활약을 펼칠 뿐 다른 후보들은 지역 여론 동향을 살피며 아직 수면 위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부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2~3명의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나중에 말을 갈아탈 수 있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본다”며 “여야 모두 추후 본격 경쟁 구도가 잡혀야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초선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느 후보를 많이 지지하느냐에 따라서도 각 후보의 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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