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발 지역사회 ‘n차 감염’ 현실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관련 국내 수리공 8명이 무더기 확진된 데 이어 지역사회 2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선박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선박수리공 확진자 가족도 감염
이동 경로에 사우나 등 포함 ‘비상’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에서 작업한 선박수리공인 부산 158번 확진자(서구)의 가족 접촉자 1명이 이날 추가 확진됐다. 페트르원호 관련 지역사회 누적 확진자는 지난 23일 157번(사상구) 발생 이후 3일 만에 수리공 8명, 접촉자 1명으로 총 9명으로 늘었다.

앞서 페트르원호는 러시아 선박 전수검사 시행 이전인 이달 8일 승선검역을 거쳐 입항했다. 유증상자가 없어 당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157번 환자 확진 이후 선원 94명을 전수검사해 보니 32명이 양성 판정으로 나타났다. 이어 페트르원호에 수리 등 목적으로 승선한 155명을 검사한 결과 선박수리공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페트르원호를 포함해 7월 이후 입항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14척의 선원 426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는 추가 감염이 발생한 선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부산항 입항 선박 관련 누적 확진자 규모는 러시아 등 선박 7척의 선원 77명과 이번 지역사회 확진자 9명을 더해 86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역사회 ‘n차 감염’까지 현실화되면서 신속한 접촉자 파악이 관건이 됐다. 페트르원호 확진자 관련 접촉자는 현재까지 166명이 파악됐지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 이동 경로에는 영도구 식당, 서구 사우나 등이 포함됐고, 거주지도 영도구를 비롯해 서·사상·사하·해운대구까지 분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를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강화 대상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 발급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혜규 기자 iwil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