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腸 속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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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미생물 / 캐서린 하먼 커리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우리 몸 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말한다. 이는 요즘 인간을 총체적으로 보는 지평의 하나다. 맨 먼저 인간 유전자 지도를 그린 게놈 프로젝트가 나왔다. 그다음 게놈 이후 최대의 과학혁명으로 불리는 커넥톰은 인간 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요즘 말해지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인간을 만드는, 장(腸) 속의 총체적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뇌 속에 커넥톰이 있는 것처럼 장 속에 마이크로바이옴이 있는 거다.

인간의 장에는 1억 개의 뉴런이 있다. 장이 신경계와 연결돼 있는 것이다. 먹는 것은 정신 작용과 연결돼 있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80%가 장에서 생성된다. 적절하게 잘 먹으면 행복해지는 건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래서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비만과 알레르기는 물론 자폐와 우울증까지 치료하는 대안으로 얘기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서도 ‘음식과 약은 같은 뿌리’라는 깊은 의미가 확인되는 거다.

어떻게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배양할 수 있나. 발효 음식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인류는 항상 이것들을 먹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50~100년 전부터 먹는 것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제 마이크로바이옴적 접근을 통해 다시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캐서린 하먼 커리지 지음/신유희 옮김/현대지성/368쪽/1만 6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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