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까지…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 결국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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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과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결국 해임됐다. 해양수산부는 주 전 관장이 성추행한 정황을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한 뒤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을 성추행 혐의로 부산검찰청에 고발했으며 지난달 30일 자로 주 관장을 해임했다고 2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주 전 관장은 2019년 경력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에게 특정인의 취업을 청탁했다. 또 전시 행사를 치르기 위해 특정 출판 업체를 선정하면서 해당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박물관에 손해를 끼쳤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지난 4월 영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왔다.

이후 해수부는 직원들의 신고로 직장 내 갑질 조사를 하던 중 주 전 관장의 성추행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앞서 지난 3월 국립해양박물관의 한 직원이 “주 전 관장에게 폭언과 모욕, 부당한 인사발령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성희롱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확인했다. 채용 비리, 업체 선정 개입과 성추행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 전 관장을 해임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7월에 취임한 주 전 관장은 내년 7월까지인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주 전 관장은 경희대 중앙박물관 큐레이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여수세계박람회 전략기획위원, 국회 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장, 제주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유리·이상배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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