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 체계적 교육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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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승 승학초등 교사

“미국에 가기 전에 미국 공부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련 교육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생존과 직결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은 왜 하지 않나요?”

부산 승학초등학교 선호승(사진) 교사는 “기후변화의 파국적인 영향은 코로나19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광범위하고 불가역적”이라면서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체계적인 기후변화교육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학교 환경 교육은 과거 ‘쓰레기 줍기’ 수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고 기후변화는 미세먼지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같은 하나의 소주제로 다뤄지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단순한 생활 변화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

선 교사는 그래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승학초등학교를 환경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이끌었다. 부산시교육청의 환경 연구학교 선정에는 많은 학교들이 신청했지만 오직 7곳만 선정됐다.

“부산은 특히 해수면 상승 위협이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해 더욱 민감해야 해요. 이번 집중호우로 동천 물이 범람했을 때,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민감하게 받아들였어야 해요. 여러 가지 예측 모델을 보면 부산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아주 크다고 나와요.”

선 교사는 학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가지 실천 모델을 만들고, 아이들을 통해 학부모에게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변에서부터 ‘양산 쓰기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7도는 내려간다고 해요.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훨씬 줄일 수 있죠.”

“환경교육은 실천이 먼저 가고 교육이 실천을 뒷받침해주는 형태가 돼야 해요. 어른, 아이 할 것이 없이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에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승학초등학교가 올해 5월 학생, 학부모, 교사 5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80% 이상, 학부모 90% 이상, 교사 95% 이상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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