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 우세 부산아이파크 ‘골 넣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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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김현(왼쪽서 두 번째)이 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 골을 넣은 후 동료를 안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잘 싸웠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부산아이파크가 지난 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선두 울산을 상대로 말 그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승점을 보태는 데 실패한 부산은 3승 6무 5패(승점 15)로 7위에 계속 머물렀다.

울산 현대와 홈 경기 1-2 패배
슛 횟수도 11 대 7로 더 많아
이적 김현, 두 경기 만에 동점골

이날 부산은 선두 울산에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울산은 지난달에만 리그에서 4승, 대한축구협회(FA)컵 2승 포함 6전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런 울산을 맞아 부산은 예상을 깨고 정면 대결을 펼쳤다. 오히려 공 점유율에선 부산이 55% 대 45%로 우세했다. 슛 횟수도 11 대 7로 부산이 더 많았다. 전반전만 보면 부산의 기세에 울산이 완연히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부산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골키퍼를 앞에 두고 때린 슛과 30분 상대 페널티 지역 앞에서 때린 호물로의 슛이 아쉬웠다.

반면,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한 번의 기회를 살려 윤빛가람이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결승 골을 넣어 승리를 챙겼다.

결국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부산은 11개의 슛 중 유효 슛이 1개에 그쳤지만, 울산은 7개 슛 중 2개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부산으로선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김현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위안거리다. 김현은 후반 교체 투입된 직후 호물로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마무리해 동점 골을 터트렸다. 한때 20세 이하, 23세 이하 연령별 국가대표로 뛰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던 김현은 프로 데뷔 후엔 그다지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 K3리그 화성FC에서 뛰던 김현은 부산 유니폼을 입은 2경기 만에 골을 신고했다. 이정협 외엔 최전방 공격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 부산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조덕제 감독도 김현에 대해 “본인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우리에게 왔다. 노력의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도 열심히 한다면 예전의 경기력과 이미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린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 날이었다. 구덕운동장엔 586명 좌석이 20분 만에 매진돼 모처럼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펼쳐졌다. 부산 구단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구덕운동장 수용인원(1만 2349명)의 5% 정도만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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