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장기 개방, 염분 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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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을 한 달간 장기 개방했을 때도 주변 지하수 염분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바닷물고기가 둑 상류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당국은 3차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내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의 복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6월 4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3일 공개했다.

환경부 3차 실증실험 결과 공개
대조기 가정 지하수 큰 영향 없어
고등어·농어 등 둑 상류서 확인

3차 실험은 단기간 개방 영향을 확인한 지난해 1, 2차 실험과 달리 장기간 개방에 따른 염분 확산 정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실험에서는 하굿둑 안쪽 하천 수위보다 바깥쪽 바다 조위가 높아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대조기’를 활용해 두 차례 대조기에 5일, 7일씩 수문을 열고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유입된 염분은 밀도 차이에 따라 하천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했고, 유입 횟수가 더해질수록 저층에서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방 동안 염분은 최장 12.1㎞에서 확인됐고, 실험 후 유입된 염분은 강우 등 영향으로 대부분 희석됐다.

특히 두 대조기 사이에 수문 아래로 바닷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더니 고등어, 농어, 전갱이 등 바다나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구역)에 사는 어류가 둑 상류 최대 7.5km 지점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장어 등 회귀성 어류도 하굿둑 상류에 나타났고, 청멸치 무리가 수문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 287곳의 염분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1, 2차 실험과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환경부 등은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지하수공 21개소와 기존 농업·생활용 지하수공의 염분 농도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장기적 경향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환경부 등은 1~3차 실험 결과를 분석해 올해 안으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개방 시나리오별 영향을 예측해 분야별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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