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 인명·재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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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 산유리의 매몰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에 따르면, 3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충남·충북, 강원·경북 지역에 내린 호우로 6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경기 가평에서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 투숙객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가족과 직원 등 4명이 실종됐다. 이중 1명이 수색과정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가평군 청평면 한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부 지역 6명 사망 9명 실종
가평서 토사 무너져 펜션 덮쳐
북한강 화천댐 제한 수위 임박

경기 평택의 한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 공장 건물 뒤편 야산 무너져 내리면서 가건물로 지어진 천막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토사에 갇혀있던 근로자 4명을 구조했으나,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시간당 50∼80㎜의 비가 내린 충남 천안에서는 시내 도로 등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다.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천안시는 병천천과 장재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아산시도 밀두천 수위가 높아지자 주민들에게 인주중학교와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또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저지대 96가구 주민 1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천시에서는 율면 본죽저수지가 일부 파손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충북선은 대전에서 충주를 오가는 무궁화호 10개 열차만 운행되고, 충주와 제천 간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태백선 전 구간과 영동선 영주~동해 구간도 운행이 중단됐다. 한강과 북한강 등 중부지역 댐들도 수위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은 전날부터 수문 방류에 나섰다. 북한강 수계 댐 중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도 제한 수위(175m)가 임박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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