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용보증재단, 산하기관장 평가 첫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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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 기관장들의 경영평가에서 부산신용보증재단이 처음으로 컷오프 됐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시 산하 임기만료 공공기관장 2+1 책임제 평가’ 결과 총 6곳(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영어방송재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가운데 부산신용보증재단을 제외한 5곳에 대해 1년 임기연장을 결정했다. 이병태 부산신보 이사장은 다음달 12일 임기가 만료된다.

부산시, 공공기관장 평가 발표
신보 제외 5곳, 1년 임기 연장
이병태 이사장 내달 임기 만료
“공공기관 혁신 취지 못 살려”

‘공공기관장 2+1 평가’는 공공기관의 경영 혁신 차원에서 당초 기관장의 3년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대신, 2년 뒤 경영평가를 통해 1년 연장 혹은 임기만료를 결정하는 제도다. 민선 7기 들어 첫 도입됐다. 시는 이번에 1차로 올 9~10월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 6곳에 대해 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2차 6곳(부산도시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부산관광공사, 부산복지개발원,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9월 말, 3차 7곳(스포원, 부산교통공사, 부산문화회관, 부산디자인진흥원, 영화의전당, 부산문화재단, 부산테크노파크)은 10월 말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시는 평가 결과가 공신력을 갖도록 엄격하게 평가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총점 100점을 기준으로 80점은 기관장 실적 정기평가, 15점은 평가단에 의한 사업평가, 5점은 임용권자의 기관장 업무역량 평가로 구성됐다. 이 같은 평가 기준대로 할 때 80점 이상이면 1년 연임되고, 80점 미만이면 임기만료된다.

이병태 부산신보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단체 카톡방에서 직원들에게 폭언(부산일보 2019년 9월 12일 자 6면 보도)을 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는 3일 공문을 통해 평가 대상 6개 기관에 대한 연임 여부 등을 통보했고, 임기만료되는 부산신보에 대해서는 이달 중 기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모집공고 등 임용절차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신임 이사장을 임용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공공기관 혁신 차원에서 처음으로 추진된 ‘2+1 평가제’에 대해 당초 취지와 달리 평가결과가 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6곳 중 5곳이나 임기 연장을 한 것은 공공기관 혁신이라는 당초 취지를 못 살린 것 같다. 절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3분의 1 정도는 물갈이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의견 수렴 후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면서 “혁신이라는 취지에 맞게 평가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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