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만큼 큰 즐거움 가득 ‘二色 과학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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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부산, 경남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역 명사와 함께 각 시군의 명소를 여행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는 경남 밀양의 박일호 시장이다. 지난 5월 경남 밀양에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과학 시설 두 곳이 문을 열었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다. 박 시장이 노력을 기울여 유치해 건설한 시설이다. 주말이면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릴 만큼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시장과 함께 밀양의 새 명소 두 곳을 둘러보았다.


박일호 밀양시장 추천 ‘따끈따끈 명소’
밀양 찾아온 외계인 테마 우주천문대
천체투영관·관측망원경 등 갖춰
국내 최대 토네이도 만나는 기상과학관
기상센터 ‘내가 만드는 일기예보’ 인기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박일호 시장이 우주천문대에서 반사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입구에 추락한 우주선이 보인다. 꼬마 외계인 둘과 당황한 외계인이 그 앞에 서 있다. 이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문 앞에는 하얀색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어린이들이 미리벌호 모형에서 조종을 체험하는 모습.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www.miryang.go.kr/astro)는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을 주제로 시설을 꾸몄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떠나는 우주여행 이야기를 담았다. 청도면 고법리 박익(1332~1398) 선생 묘의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낯선 남자에 착안,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서 외계인이 밀양을 방문했다는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보조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어린이.


1층에는 외계 행성 공전 모형이 있다. 외계의 별과 공전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모형이다. 또 다른 태양 케플러62 주변을 다섯 개의 행성이 돌고 있는 모양이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거대한 마젤란 망원경 GMT 모형이 세워져 있다. 천장에는 토성과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조사한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호 모형이 매달려 있다.


기상과학관에서 기상예보방송을 체험하는 어린이.


2층 문 앞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여러 가족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99석 규모의 천체투영관 앞이다. 가상으로 밤하늘을 재현한 시설이다. 이곳은 별의 이미지를 예쁘게 보여주는 광학식 투영기와 영상,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 적합한 디지털식 투영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운영된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청중응답시스템을 도입했다. 청중의 의견을 해설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천체투영관 천장은 둥근 우주를 본떠 만들었다. 내부에 불이 꺼지는가 싶더니 천장에서 별이 쏟아진다. 다양한 색의 별은 우주를 한 바퀴 회전한다. 이어 시뻘건 블랙홀이 투영관에 등장한다. 천체투영관에서는 40분 정도 재미있는 별자리 해설과 흥미로운 영상물을 즐길 수 있다. 박근홍 천문총괄 담당은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 시스템 운영 방식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천체투영관 바깥 복도 벽에는 다양한 별자리가 화려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박 시장이 환하게 웃으며 그림 앞에 서더니 두 손을 활짝 벌린다. 그 뒤에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이 가볍게 미소를 짓고 있다.

맞은편 방에는 우주선 미리벌호 모형이 보인다. 방문객들은 미리벌호에 들어가 우주선을 조종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여기에도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진다.

4층으로 올라간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가 자랑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천문 관측 장비가 마련돼 있는 곳이다. 지름 70㎝의 반사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유명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망원경이란다. 음성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별을 찾아주는 음성인식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옥상에는 보조 망원경이 설치됐다. 14인치 반사망원경과 6인치 굴절망원경이다. 여자 어린이가 망원경에 눈을 붙이고 별을 관찰한다. 아빠는 휴대폰으로 귀여운 딸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을 흘린다.

박 시장은 “우주천문대에는 스페이스 극장, VR 체험은 물론 크로마키, 타이탄 세트장 등 포토존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면서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는 시설이다. 재미있는 해설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기상과학관의 토네이도 생성기 가동 장면.


국립밀양기상과학관

기상청은 밀양, 충주, 대구, 전북 전국 4개 지역에 기상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각 기상과학관은 특화된 주제로 다양한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science.kma.go.kr)에서는 국내 최대의 토네이도(돌풍)와 나만의 시크릿 노트를 만나볼 수 있다.

1층에는 토네이도 생성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형적 특성상 토네이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잘 볼 수 없다. 하지만 생성기에서는 팽이처럼 회전하며 나타나는 토네이도를 직접 볼 수 있다. 생성기 바닥에서 수시로 변하는 빛 사이로 먼지 같은 게 일더니 조금씩 위로 올라온다. 잠시 후에는 약 5m 높이의 생성기 끝까지 가느다란 토네이도가 만들어진다.

‘빛의 마법 무지개’ 코너가 있다. 스크린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 하면 무지개가 만들어지는 상호작용 체험 공간이다. 회전하는 시소에서 공을 던져봄으로써 바람의 이동원리와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기는 코리올리 효과를 느껴보는 ‘코리올리 포스’도 보인다. 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인 얼음골을 재현하고 얼음골의 기상과학적 원리를 소개하는 ‘밀양 얼음골의 꿈’도 있다.

기상예보관에서는 다양한 기상관측기구를 살펴보고, 국가기상센터에서는 ‘내가 만드는 일기예보’를 통해 일기예보의 제작과정을 알아보거나 기상예보문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나도 기상캐스터’에서는 최종적으로 생산된 예보를 전달하는 기상예보방송을 체험할 수 있다.

박 시장은 “밀양대공원로에는 아리랑대공원, 밀양아리랑전시관, 밀양시립박물관이 모여 있다. 여기에 우주천문대와 기상과학관을 추가로 건립했다. 이 일대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식과 오락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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