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파도타기와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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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파도타기, 서핑(Surfing)이다.

서핑은 하와이 등 폴리네시아 문화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서핑은 문화적 의식의 일부였다. 서프보드를 만들고 서핑을 하는 과정을 통해 바다의 신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일종의 종교적 의식이었다.

서핑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현대 서핑의 아버지’ 듀크 카하나모쿠가 세계를 여행하며 서핑을 대중에게 시연하면서부터다. 특히 1960년대 영화 '비치 보이스' 등 서핑 뮤직이 인기를 누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서핑 붐이 일어난다.

서핑의 장비는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보드가 필요하다. 어떤 재질이든 물 위에 뜰 수만 있으면 서프보드로 사용 가능하다. 예전에는 나무가 주로 쓰였다. 1950년대 폴리우레탄과 파이버글라스 등의 신소재를 이용한 서프보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서핑은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신소재로 만든 서프보드는 압도적인 부력과 가벼운 무게로 서핑의 난이도를 크게 줄였고, 서핑의 진입 장벽을 그만큼 낮췄다.

서프보도와 신체를 이어주는 끈인 ‘리시(Leash)’는 중요한 장비다. 보드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질 경우 익사를 막아주는 장비다.

서핑의 전 세계적 확산에 있어 슈트의 공도 크다. 다이빙용 ??수트들이 서핑용으로 사용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특정 계절에만 가능하던 서핑을 사시사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다.

부산 송정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서핑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10여 년 전 송정을 찾는 서핑 인구가 급증하자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서핑 문화 정착과 선수 육성을 위해 대한서핑협회(Korea Surfing Association)가 만들어졌다. 이후 협회는 해마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서 부산시장배, 해운대구청장배 서핑대회를 개최해 왔다.

대한서핑협회에 최근 좋은 일이 생겼다. 대한체육회가 대한서핑협회를 한시적 조건부 준회원 단체로 승인했다. 대한서핑협회를 2021년까지 한시적 준회원 단체로 가입시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예산 확보 시점부터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핑이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생긴 일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준회원 가입이 제외되지만 그동안 서핑 문화 정착에 나선 대한서핑협회의 공을 인정받은 셈이다. 김진성 스포츠팀장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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