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낙동강 녹조 심할 때 2개 보 추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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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 합천창녕보 일대에 퍼진 녹조. 부산일보DB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환경부가 여름철 녹조 기간에 하류 2개 보의 추가 개방을 추진하고, 전체 8개 보의 개방 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6일 밝혔다.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부터 개방
전체 8개 보 개방 여건 개선 약속
조명래 장관, 지자체 협조 요청
환경단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

환경부는 창녕함안보에 대해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도 지역 주민이 취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양수장 개선을 거쳐 올해 안으로 추가 개방할 방침이다. 합천창녕보도 농사가 끝나는 올해 11월부터 농공양수장 9곳에 대한 개선에 착수한다.

창녕함안보 양수장 개선 작업은 11곳이 최근 완료됐고, 나머지 4곳은 현재 진행 중이다. 개선이 마무리되면 해발(EL.) 5.0m 관리수위를 연내 2.2m 수위까지 추가개방할 예정이다. 조류 경보 등 녹조 발생이 심각하면 진행 중인 4곳 양수장 이용 지역에 농업용양수 펌프를 임시로 설치하고 보를 조기 개방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나머지 낙동강 보 6곳에 대해서도 취·양수장을 적극 개선해 개방 여건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 개방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물 이용시설을 관리하는 지자체의 협조도 구할 계획이다. 낙동강 유역은 취·양수장 등 물이용 시설이 많고, 이들 시설의 취수구 위치가 관리수위에 가까워 보 개방을 위해서는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낙동강 통합물관리 관계기관 간담회’에서도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들에게 낙동강 보 8개 개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지자체를 설득하고 지원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환경부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용역의 중간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환경단체와 합천군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42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는 “보 때문에 매년 발생하고 있는 청산가리 100배의 독성 물질을 유해남조류가 강을 뒤덮는 데 보 대책 제시가 미흡하다”면서 “수문 개방과 보 처리 방안 없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은 낙동강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와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도 오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개방을 비롯해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이고 속도감 있는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4대강 보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지만 낙동강의 경우 여전히 답보 상태다. 그동안 낙동강 조류경보 발령일수는 2017년 482일, 2018년 363일에 달했다. 환경부는 최근 7년간 4대강 보 건설 구간의 하절기(6~9월) 녹조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공약에 따라 수문을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각각 녹조의 95%, 97%가 저감된 반면 낙동강에서는 거꾸로 32%가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낙동강의 녹조기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보 개방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취·양수장 개선 등 보 개방 여건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 지자체, 지역주민과의 소통·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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